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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소중함

펜벤다졸 복용 & 항암 (아버지)

by 곰인형 2020. 3. 25.

1. 지난 2018년 1월, 아버지가 건강검진 받고 직장암 4기 진단을 받은지도 벌써 2년이 훌쩍 넘었다.

 

2. 처음 맞닥뜨린 상황은 그야말로 경황없고 무언가 망치로 얻어맞은 기분이랄까.

 

3. 간, 폐전이, 림프절 전이 등 도저히 수술을 할 수가 없어 얼비툭스 등 3가지의 화학항암제와 표적항암제 치료를 1년 반 넘게 받으셨다. 그러나 항암제 내성이 생겨 2019년 하반기부터는 아바스틴 등으로 항암제를 바꾸어 항암제 투여를 꾸준히 하고 계신다.(항암을 진행하면서 직장이나 간에 있는 암세포가 많이 줄어들어 어느 정도 효과를 보긴 하였다.)

 

4. 항암제의 독성이 워낙 강해서일까, 지난 2년간 나타난 부작용은 말로 다할 수 없다. 고혈압, 두통, 변비, 코피, 탈모, 피부 건조, 발톱 빠짐, 입안 헐음 등... 식사 못하는건 말할 필요도 없고, 정말 여러 가지 부작용을 경험하시는 것을 보았다.

 

5. 항암제의 독성때문에 항암제 투여 비율을 낮추고, 2주에 한 번씩 병원 가던 것을 현재는 3주에 한 번씩 병원에 입원하여 3박 4일간 항암제 투여를 하고 퇴원하고 있다.

 

6. 아버지의 병마와의 싸움을 위해 참으로 많은 것들을 공부하고 알아보기도 하였고, 주변 지인 분들(암에 걸리셨으나 오래토록 잘 관리하셔서 건강히 사시는 분들 등)의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기도도 참 많이 했고..

 

7. 이 중 아버지의 면역강화와 건강을 위해 몇 가지 꾸준히 드렸던 식품 및 건강보조제 등이 있다.

  1) 죽염 및 마늘환 : 죽염을 침으로 녹여 하루에 최소 1g 이상씩 복용하도록 하면서, 마늘환을 드시도록 권유드렸다. 결론적으로 죽염은 먹기가 상당히 힘들어 잘 드시지 못한 듯 하다.(그 당시 항암 부작용으로 입도 많이 헐어서 죽염, 매운 것 등은 입에 대지도 못하셨다.) 대신 마늘환은 꾸준히 드셨다. (죽염의 효과는 나나 와이프도 톡톡히 봐서 소화가 안되고 속이 쓰릴때 와이프가 종종 먹는다. 나는 치통이 있을때 돌죽염을 물고 있거나..)

  2) 후코이단 및 AHCC : 미역귀에서 추출한 후코이단 성분이 암세포 사멸에 도움이 된다고 하여 드리기 시작했고, AHCC는 항암시 면역에 도움이 된다하여 현재까지도 같이 복용 중이다. 이 것 때문일지는 모르겠으나 항암 부작용이 현저하게 줄어들고, 못하시던 식사도 잘 하게 되셨다.

  3) 따뜻한 물 : 지인의 소개로 여러 암환우분께 소개받은 건강관리법 중 하나로 아침에 일어나 공복시 따뜻한 물을 마셔주고, 장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다. 의외로 매일 실천하기가 까다로워 매일매일 행동으로 옮기지는 못하시는 듯 하다.

 

8. 그리고 작년 9월 개구충제 동영상으로 암환우분들에게 난리가 났던 펜벤다졸. 가족들의 강한 거부감때문에 바로 시작은 못하였다. 아버지, 어머니를 설득하여 지난 2월 9일부터 조티펜스 요법을 따라 3일 on, 4일 off 주기로 펜벤다졸, 토코트리에놀, 테라큐민을 복용하고 있다.

 

9. 엊그제 아버지랑 통화하면서, 의사가 이번에 촬영한 CT 상 림프절의 암세포가 조금 줄었다고 했다고 말해주었다 한다. 참 다행이고 감사한 일이다. 2년 넘게 항암하면서 특히 림프절 암세포는 줄지는 않고 계속 커가기만 해서 걱정이 되었었는데..

 

10. 펜벤다졸의 효과인지, 다른 식품의 효과인지, 항암의 효과인지 알 수는 없다. 아직까진. 그래도 내심 기대는 해본다. 

 

11. 이 모든 것 위에 이겨낼 수 있는 믿음을 아버지에게 달라고, 그리고 건강의 회복을 위해 기도해야겠다.